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문화수요할인(천원 올라서 6천원!)을 야무지게 챙겨 먹고 있는 터라 개봉 첫날 재빨리 를 보고 왔다. MGM에겐 어림없는 소리겠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이 트릴로지로 끝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와 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별책부록 같은 영화다. 를 보고 '거봐, 내가 뭐랬어'라며 혀를 찼지만, 마치 명탐정 코난을 꾸역꾸역 챙겨보듯 정으로, 의리로 도 보고 왔다. 는 나의 최애작인 과 수미쌍관을 이루고 있다. 내가 다니엘 크레이그 007 시리즈를 애정함에 있어 의 지분은 8할에 가깝다. 도 의심의 여지없는 역작이지만 이 시리즈의 스타트를 끊어준 의 공만 할까 싶다. 흑백의 혈투씬으로 시작하는 건배럴 시퀀스와 마다카스카르 공사장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파쿠르 액션 시퀀스는 그 자체로 이전 007..
2020. 12. 28 역문연 광장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도 젠더·섹슈얼리티 담론과 운동을 통해 교차성이라는 개념이 비중 있게 다뤄지기 시작했다. 나는 의식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교차성이란 ‘반드시 방어되고 추구되어야 할, 세계를 바라보는 어떤 태도’로 생각해왔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이번 팝업 세미나는, 단순히 지지하거나 지향하는 차원을 넘어 당사자의 언어와 이론적 개념을 통해 교차성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전형적인 학술서인 (낸시 프레이저, 2010), (니라 유발 데이비스, 2012)에서 당사자의 육성이 살아 있는 (장애여성공감, 2018), 그리고 당사자의 언어와 이론적 개념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비사이 콜렉티브 외, 2018)와 (개인적으로 주저함 없이 인생의 책으로 꼽는..
원문 출처: 더컨버세이션 bit.ly/3wdw8ol 글쓴이: 이안지영, 샤오베이 첸 옮긴이: 은혜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있었던 특정 대상을 향한 총격에서 비참하게 죽임당한 8명 중 6명이 아시아 여성이었다. 당초 애틀랜타 경찰은 혐오 범죄임을 부정했는데, 사건을 범죄자의 입장에서 조명한 일부 언론 보도와 맞물려 북미 전 지역사회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터져나왔다. 반아시아 인종주의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한 가지 이유는 '모범적 소수자' 신화와 불가분하게 얽혀있다. 모범적 소수자 신화는 근면하고 독립적이며 똑똑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아시아인이라는 만연한 스테레오타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일견 긍정적으로 보이는) 이 스테레오타입은 반아시아 인종주의, 빈곤, 노동 착취(labour abuse),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