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http://dmzdocs.com/archives/11095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는 계속 돌아야 한다: KBS의 푸티지 도용이 남긴 과제 은혜 시민에디터 공영방송 K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은 지난 4월 12일,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에서 육상거치에 성공하기까지 3주간의 인양과정을 기록하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허점들과 함께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아홉 명의 수색작업과 진상규명을 위해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는 기획의도 하에 ‘세월호, 1,091일만의 귀환’ 편을 방영했다. 이날의 방송은 이후 소셜미디어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는데, 방송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내용이나 그에 대한 감상 때문이 아니라 제작진의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이었다. 사전협의 및 출처표기 없이 도용된 푸..
* 2008년 중앙대 사회학과 집담회를 위해 쓴 짤막한 글이다. * 그때 나는 대학원수료생이었고, 지금 나는 과학기술 번역일로 먹고 살면서 가아아아끔 글을 쓰고 인문사회과학 번역을 하고 있다. 학생에게 임금을! : 학문후속세대에서 수업노동자로 나는 1983년에 태어나 1999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다 1년 후 자퇴를 했고 2003년 또래보다 1년 늦게 대학에 들어갔다. 학생운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좌파적 감수성을 유지하면서 학부시절을 보냈고, 졸업 직후 극우파들이 ‘빨갱이사관학교’라고 치켜세워주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2006년 4월에 소위 연구조교 생활을 시작했고, 그 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동안 학진의 녹을 먹었다. 그 사이에 영어시험과 종합시험과 프로포절 심사를 거쳤고, ‘준비중’..
번역자의 고독 | 김수영 번역을 부업으로 삼은 지가 어언간 10년이 넘는다. 일본의 불문학자 요시에 타카마츠[吉江喬松]는 제자였던 고마츠 기요시[小松清]를 보고, 번역을 하는 사람은 10년 안에는 단행본 번역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호령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분에 넘치는 단행본 번역을 벌써 여러 권 해먹었다. 물론 일본과 우리나라와는 번역만 하더라도 비교가 안 되고, 나는 무슨 영문학자도 불문학자고 아니니까 번역가라는 자격조차 없고, 도대체 비난의 대상조차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수지도 맞지 않는 구걸 번역을 하면서 나의 파렴치를 이러한 지나친 겸허감으로 호도해 왔다. 한번은 ‘Who’s Who’를 라고 번역한 웃지 못할 미스를 저지른 일이 있었고, 이 책이 모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